5G 구축 문제 없다지만… LGU+, 화웨이 해법 ‘골몰’

김은지기자 ┗ `고프로 대항마` 360도 카메라 내놓은 KT

메뉴열기 검색열기

5G 구축 문제 없다지만… LGU+, 화웨이 해법 ‘골몰’

김은지 기자   kej@
입력 2019-05-23 17:58

美, 한국에 화웨이 퇴출 요청속
장비 사용 중인 LGU+는 난처
LGU+ "미군지역은 화웨이 안써"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우리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퇴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유플러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의 거래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에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화웨이 퇴출과 관련한 압박이 본격화 되면서, 당사자인 LG 뿐만 아니라 외교부,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당국도 난처한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과거 4G LTE 장비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하면서, 한미-한중간에 미묘한 갈등을 연출했던 상황이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국무부 "韓 화웨이 아웃시켜 달라"…과기정통부도 '난감' = 미국의 노골적인 화웨이 퇴출 요구가 전해지면서 LG유플러스가 5G 망 구축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우리 외교부 측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화웨이를 아웃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 국무부는 "한국 내 민감한 지역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힘써 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화웨이 퇴출 압박이 LG유플러스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되면서, 23일 LG유플러스 주가는 6.35%(950원) 빠지는 등 큰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이미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는 '정보 유출 가능성'을 들어 미국의 반 화웨이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4G와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23일 입장자료를 통해 "미 측이 5G 장비 보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에 대해, 우리도 이러한 입장을 알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이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담당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담당자는 "현재 이건과 관련해 코멘트할 게 없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LGU+ "5G 문제없다"…사태 확산 '예의주시' = 당사자인 LG유플러스도 화웨이 기지국 장비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밝힌 채 미국 당국의 화웨이 퇴출 요구와 관련해서는 일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하는 화웨이 장비를 비롯해 올 상반기 5만대, 연말까지 8만대의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지국 장비 물량을 선 확보한 상태라서 전혀 문제가 없으며, 계획대로 기지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까지 기지국 물량을 선 확보해서 물량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부 부품도 자체 해결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기지국 장비 조달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2013년 미국으로 부터 화웨이 통신장비 수급과 관련한 압박을 받은 전례가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미 의회의 반발로, 서울 용산 미군 기지 등에 구축한 화웨이 LTE 장비를 철거하고 에릭슨 장비로 대체한 바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5G 망 구축시에서도 미군 기지 근처에는 삼성전자나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현재 미군 주둔 지역에는 4G 구축 때부터 유럽 장비를 쓰고 있고, 5G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의 화웨이 장비를 통한 정보유출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스마트폰 재기 노리는 LG전자까지 '불똥'(?) = 시장에서는 화웨이 퇴출 논란이 LG유플러스는 물론 모기업인 LG전자로 불똥이 확산될 지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와 스마트폰 점유율 상실을 대체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힘써달라"며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우호적 입장을 나타낸 반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에는 추가 장비 공급을 차단하도록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특히 LG전자가 5G 단말기 시장에서 미국 시장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는 시점에서 악재가 터진 것이 더 부담스런 대목이다. LG전자는 오는 31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5G 폰인 'V50 ThinQ(씽큐)'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공략을 본격화 한다. 한국과 북미 시장에 5G 폰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밖에 없다. 따라서 LG전자로서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