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눈물…인터넷 쇼핑·정부 규제에 `날개없는 추락`

김민주기자 ┗ 전자증권 시행 맞춰… 예탁원 수수료 인하

메뉴열기 검색열기

대형마트의 눈물…인터넷 쇼핑·정부 규제에 `날개없는 추락`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5-24 06:40
홈플러스 매장[홈플러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대형마트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쿠팡 등 신흥 강자가 나타난 가운데 유통산업의 주축인 대형마트가 경쟁 심화, 정부 규제 등으로 실적 추락세가 심상찮다. 대형마트 불황이 깊어지자,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핵심 사업부인 대형마트 실적이 29.5%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 또한 1.8% 역신장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7.1% 줄었다. 다만 롯데마트 1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을 기록하며 48.9% 늘었지만, 이는 오로지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다. 롯데쇼핑은 1분기 비효율 광고를 축소하고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기간 매출은 1.5%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쳤다.

국내 대형마트 산업은 불황의 터널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 편의점과 SSM, 백화점 매출이 상승한 가운데 대형마트만 3.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을 7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대형마트를 운영 중인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4628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5686억원)과 비교해 18.6% 줄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6년 9046억원에서 지난해 59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 면세점 등 사업 부진이 뼈아팠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지난해 2월 결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급감했다. 올해 3분기 기준(2018년 3~11월) 영업이익 또한 1093억원에 그쳐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홈플러스는 매년 6월마다 2월 결산 감사보고서를 내놓는다.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신규 출점 및 의무휴업 등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밀린 것이 대형마트 불황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 또한 대형마트 성장을 제한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 등 신흥 강자의 탄생과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쟁력이 약화했다"며 "1위 사업자가 차별화 전략 확보 실패 시 점유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대안으로 '초저가'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 역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만 나온다.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만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대형마트 불황이 깊어지자,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S&P 역시 BBB0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드러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송민준 한신평 실장은 "민간소비 저상장 추이 지속과 온라인 유통채널 성장 등으로 인해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