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투석사형` 논란...브루나이 국왕 옥스퍼드 명예학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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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투석사형` 논란...브루나이 국왕 옥스퍼드 명예학위 반납

   
입력 2019-05-24 09:43
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자를 돌로 쳐 죽이는 등 가혹한 처벌이 담긴 새 형법을 시행한 브루나이 국왕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받은 명예학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24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이달 초 영국 옥스퍼드대에 1993년 받은 민법 과정 명예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브루나이는 지난달 3일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이를 투석 사형에 처하는 내용이 담긴 샤리아 형법(이슬람 관습법)을 시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디에 사는 누구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관련한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해당 법의 승인은 명시된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각지에선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과 국영 항공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옥스퍼드대가 볼키아 국왕에게 준 명예학위를 철회해야 한다는 청원에 거의 12만 명이 서명했다.



옥스퍼드대 관계자는 "(명예학위 철회) 검토 절차의 일부로 지난달 26일 볼키아 국왕에게 견해를 물었고, 이달 6일 학위를 반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볼키아 국왕은 이달 초 TV 연설을 통해 샤리아 형법에 따른 사형이 실제로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20년 넘도록 보통법에 따른 사형집행을 사실상 중단해 왔다. 이는 감형의 여지가 더 큰 샤리아 형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브루나이는 2013년 신체 절단형과 투석 사형 등을 도입하려 했지만, 인권단체의 거센 비판에다 구체적 시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적용이 지연됐다.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이웃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달리 브루나이는 2015년 무슬림이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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