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칸`을 쥔 봉준호, 韓 최초 황금종려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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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칸`을 쥔 봉준호, 韓 최초 황금종려상의 의미

   
입력 2019-05-26 18:01
봉준호 감독이 영화인과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이다. 그것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한국에도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중국의 장이머우(張藝謀)와 같은 거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축하와 찬사는 영화계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이낙연 총리까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SNS에 "12살 시절부터 꾼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 한류 문화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기뻐했다. 외신도 대서특필하며 의미를 짚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감독(봉준호)은 새 영화로 극찬을 받았다"며 "그는 칸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한 첫 번째 한국 감독이자 두 번째 아시아인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영화 최초로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후보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 '기생충'의 수상은 더욱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한국 영화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장족의 발전을 해왔다. 이제는 천만 관객이 몰리는 한국 영화가 드물지 않다. 이는 영화인들의 노력과 열정, 국민의 영화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과제도 적지않다.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많이 제작되려면 정부가 문화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예술인들이 자율성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이번 수상은 봉 감독의 개인적 영예를 넘어 한국 영화계에 희망을 던져주는 값진 선물이다. 한국 영화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고, 한국 감독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글로벌 한류 파급의 대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한국 영화의 '또 다른 100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영화사에 새 역사를 쓴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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