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8.9% ↑ … RP, 성장 주도
MMF 수신 줄자 대거 매도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의 만기 1년 미만 단기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302조원으로 1년 전보다 약 9% 성장했다. 특히 RP시장이 전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국내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02조원으로 1년 전(277조원)에 비해 24조8000억원(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14.6%), 2017년(11.0%) 보다는 낮지만 2014년(8.6%), 2015년(2.6%)에 비해 비교적 높은 성장세다.
단기금융시장은 콜과 환매조건부매매(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을 말한다.
특히 지난해 RP시장(금융기관간 거래 기준) 규모가 전년대비 22.6%(13조9000억원) 늘었다. 전체 단기금융시장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RP가 차지하면서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금리를 보태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으로 주로 국공채 특수채·신용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한다.
이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수시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신이 감소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RP를 대거 매도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에 RP금리(익일물 기준)의 변동폭이 크게 확대했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격차)가 지난해 일평균 +0.074%포인트로 2017년(+0.035%포인트)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말 금리 스프레드가 0.388%포인트까지 확대했다. 이는 RP금리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채권형 헤지펀드들이 익일물로 자금을 조달해 레버리지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어음(CP) 시장은 전년보다 7조6000억원(5.0%) 증가한 158조8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는 3조4000억원(62.3%) 늘어난 8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자단기사채(신용도가 높은 기업, 비은행 금융기관이 주로 1년 이내 자금을 조달하고자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 시장도 2조7000억원 확대한 45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콜시장은 2조8000억원 줄어든 13조2000억원이었다. 정기예금 증가에 따라 국내은행이 콜차입을 축소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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