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 5월 715건 그쳐
업계 "하락세 당분간 지속될듯"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서울 잠실 일대 재건축 랜드마크 단지들이 몰린 송파구 전세시장이 작년 말부터 이어진 입주 물량 폭탄에 맥을 못 추고 있다.
헬리오시티에 이은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입주 여파로 최근 3개월새 전세 거래량은 60% 이상 급감했다. 최근 바닥을 다지고 5주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 재건축 매매시장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전세 거래는 지난 2월 1858건에서 이달 현재 715건으로 62%(1143건) 급감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에 이어 이달 래미안명일역솔베뉴 1900가구, 9월 고덕그라시움 5000가구 등 연말까지 1만3756가구 입주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근 강동구도 지난 2월 616건에서 이달 현재 392건으로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거래절벽으로 주요 단지 전세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절벽으로 주요 단지 전세값은 석달새 최고 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 중 잠실엘스는 전용 84.8㎡ 전세가 5월 15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 들어 최고가인 지난 2월 9억원에 비해 5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리센츠 전용 84.99㎡는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최고가였던 9억원이 무너졌다. 5월 6일 8억8000만원에 거래돼 연초 대비 2000만원이 하락했다.
트리지움은 전용 84.83㎡가 5월 22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2월 최고가인 8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3000만원이 떨어졌다.
송파 이외의 강남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남구는 올 들어 지난 2월 1420건에서 이달 현재 635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달 현재 거래량은 작년 5월 795건과 비교해도 160건이 적다. 서초구도 이달 현재 362건의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서울 전역의 전세 시장도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를 제외하고도 골고루 입주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강남에 이어 부촌으로 꼽히는 마·용·성 지역 중에서는 성동구가 364건으로 그나마 거래량이 많은데 지난 2월 662건과 비교하면 45% 줄어든 수치다. 마포구도 지난 2월 571건과 비교해 절반 이상인 267건이 줄었다. 용산구는 이달 현재 거래량이 200건을 겨우 넘겼다.
서울 전체로는 올 들어 지난 1월 1만3000건이었던 전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7711건으로 40% 감소했다. 이달 현재 거래량은 작년 5월 9671건과 비교해도 20%(약 2000건)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전세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화하는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인근 아파트들은 전세 호가가 한달 새 1억원 이상 빠졌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입주 여파로 전셋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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