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웨이 사태` 대응, 國益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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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웨이 사태` 대응, 國益이 최우선이다

   
입력 2019-05-27 18:00
미국과 중국 간 화웨이를 놓고 벌이는 갈등의 불똥이 우리에게 튀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에 거래중단 등 제재를 가하면서 동맹국들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물밑으로 한국 정부에 화웨이 제품을 도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한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 임원들은 국내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차질 없는 부품 공급을 당부했다고 한다. 장쑤(江蘇)성 당서기 등 중국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한국 방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설비 수입을 중단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중국 매체들의 한국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중간에 낀 한국기업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누구 편에 서기가 애매하다. 안보 우려를 앞세운 미국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렵지만,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손을 끊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섣불리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했다가는 '제2의 사드 보복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이렇게되면 이전보다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반 화웨이 동맹'에 들어가지 못하면 '관세폭탄' 등 미국의 보복이 우려되는 처지다.

따라서 섣부른 대응은 금물이다. 최대한 양쪽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에 두면서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업계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화웨이 문제가 기본적으로 기업 간 거래 문제라는 점을 들어 미국 측을 납득시키는 데 외교적 역량을 쏟아야 한다. 나아가 무역·경제 영역 측면에서 들여다 보면서 우리의 전략을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이 문제가 비단 IT 업계에만 국한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는 복잡한 상황이라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피해는 최대한 줄이고 국익은 최대한 보호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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