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 DB '쥬어리' 구축중
실패율·개발시간·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활용
항암제·재생의학 분야 개발
JW중외제약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실패율과 개발 시간·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세포의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Wnt(윈트)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수만개의 화합물 데이터베이스인 '쥬어리(JWELRY)'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보물질이 Wnt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킬지 억제할지 여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약물반응 예측 기술(스크리닝 시스템)을 통해 각 질환에 적합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있다.
Wnt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면 항암제, 활성화시키면 재생의학 분야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다.
JW중외제약은 이같은 Wnt 신호전달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신약(First-in-Class)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Wnt표적항암제 'CWP291', Wnt탈모치료제 'CWL080061'가 대표적이다. CWP291는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질환 대상의 임상시험을 미국,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CWL080061의 경우,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전임상시험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Wnt를 활성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치매, 골다공증, 피부재생 분야로 신약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의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도 300종이 넘는 암 세포주, 조직, 유전자 정보 등 데이터를 축적한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를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빅데이터인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연구 인력들이 힘들여 약을 개발하지 않고도 약의 효능과 약효에 따른 세포 반응을 예측할 수 있어 혁신신약 개발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는 게 JW중외제약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인 암환자 유래 세포주 정보를 입력했기 때문에, 왜 어떤 유전자는 약물에 반응하고, 어떤 유전자는 반응하지 않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C&C신약연구소는 자체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 지 10년도 채 안 돼 9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3종을 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로 키우는 성과를 내고 있다.
보통 대형 제약사들이 초기 약물을 찾아 임상에 들어갈 후보물질로 키울 확률이 평균 35% 정도인데 비해 C&C신약연구소는 지금까지 3개 후보물질을 100%의 성공률로 발굴한 셈이다.
이 중, 혁신적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은 지난해 JW중외제약을 통해 세계 1위 피부질환 전문 업체인 덴마크 레오파마와 4억200만 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하기 위해 외부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설립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유전체 빅데이터 활용 신약개발 기업인 신테카바이오와 협력 중이다. 유전체 빅데이터 활용 신약개발 기업인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한 '개인 유전체 맵 플랫폼'(PMAP)의 약물 반응성 예측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등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JW중외제약의 계획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재생 의학 분야와 개발판매 중인 의약품 적응증 확장 연구에도 신테카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는 AI 활용으로 현재 평균적으로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10년)과 비용(50억 달러)이 각각 10분의 1수준으로 단축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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