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 핀테크,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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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국 핀테크,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입력 2019-06-16 18:17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작년 말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올해 들어 금융의 규제샌드박스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핀테크업계의 발걸음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특히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은 혁신금융서비스. 4월 이후 지금까지 인가된 혁신금융서비스는 26개로 두 달 남짓인 걸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시장에선 핀테크산업을 어떻게 보고 있나. 금융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나름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고, 우리나라도 핀테크가 신(新)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예컨대 카카오페이가 1년 만에 체크카드 100만장 발급이란 대기록을 세우는 등 간편결제가 매년 배로 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년도 안 돼서 고객 1천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늦게 출발한 증권·보험도 크라우드펀딩과 인슈어테크와 함께 활성화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2016~2018년 3년간 417개 벤처기업의 자금 755억원을 조달, 연평균 40%의 빠른 성장세다. 인슈어테크도 초기단계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혈당측정보험,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고차량수리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에에 따라 갈수록 핀테크가 금융혁신의 드라이브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핀테크를 통한 금융혁신'은 4단계. 1단계의 언번들링에서 시작하여 2단계 디지털플랫폼, 3단계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과의 융합, 4단계의 O2O 등 다른 산업과의 시너지창출 등으로 발전·확산되고 있다.



핀테크의 본래 성격은 언번들링(unbundling 분리)이다. 즉 손 안의 모바일에서는 추가 탐색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분야별로 가장 가성비 높은 개별 서비스를 선택한다. 간편결제는 A사, 송금은 B, 대출은 C로 달리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론 고객기반을 늘리고 충성 고객을 확보한 업체들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구조를 바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이어 바로증권을 인수하고, 카카오페이가 P2P(개인 대 개인) 대출 투자창을 오픈했으며, 네이버가 네이버페이에 이어, 노무라증권과 라인증권을 설립하고 일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뛰어들었다. 또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송금·결제에 이어 보험·증권업을 진출했고, 뱅크샐러드도 은행 보험 증권 자산을 아우르는 통합자산관리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 마디로 핀테크업체들이 디지털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론 우리나라 핀테크 혁신이 1단계에서 2단계로 이행하고 있으며,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한 ABCD기술(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과의 융합으로 금융혁신 3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그럴 경우 현재 미·영·중 등 핀테크 선진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금융빅데이터 기술융합 경쟁에 우리도 뛰어볼 여지가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향후 10년간 고성장과 빠른 디지털화가 예상되는 동남아시장의 경우 선진국금융도 아날로그리테일은 일단 접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수출제품과 IT강국으로 인지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금융의 해외진출, 수출 1번지로 꼽을 만하다. 국회에서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민관협력으로 총력을 다 한다면 이제껏 기대하지 못했던 의미 있는 금융수출, 금융의 성장기여도를 높여볼 수 있기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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