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700개 제품 집는 `피킹시스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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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700개 제품 집는 `피킹시스템` 눈길

안경애 기자   naturean@
입력 2019-06-19 16:00

LG CNS 신기술 설명회
온라인쇼핑 당일배송 적용 가능
AI로 제조라인 품질불량 잡아내
그룹사 대상 클라우드 전환 속도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신기술 설명회 '테크데이 2019'에서 LG CNS 직원들이 피킹로봇을 작동시키고 있다.

LG CNS 제공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CNS 신기술 설명회 '테크데이 2019' 행사장.

컴퓨터 화면에서 원하는 과자 종류를 선택하자 다관절 협업로봇이 상자 속에서 해당 제품을 집어 지정된 장소에 놨다. 로봇은 같은 회사의 동일 제품이지만 맛만 다른 커피맛과 크림맛 쿠키도 척척 구분해 집어냈다.

상단에 설치된 카메라가 물건의 형태와 이미지를 2D·3D로 촬영해 분석한 덕분이다. 제품 선택 후 로봇이 건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초 정도였다. LG CNS는 2D·3D 카메라와 딥러닝 분석툴, 다관절 협업로봇을 통합해 물류용 피킹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석민 LG CNS 책임연구원은 "사람은 시간당 450~500개 정도의 물건을 집을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700개까지 할 수 있다"면서 "롯데슈퍼 의왕물류센터에서 온라인쇼핑 당일배송 물품에 적용해 성능검증을 한 데 이어 더 큰 물류센터에 적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옆에는 AI·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유리기판 제조라인의 불량판정률을 높인 LG화학 사례가 소개됐다. LG화학은 유리기판 검사기에 딥러닝을 적용, 품질불량을 64% 이상, 생산수율을 1.6% 이상 개선했다.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판정하는 육안검사량은 AI 덕분에 50% 줄였다.

최기선 LG CNS 엔터프라이즈빅데이터담당은 "과거 생산라인에서 불량검출은 수십 가지 불량 사례를 미리 규정한 후 걸러내는 방식이었는데 데이터가 계속 바뀌고 불량 유형이 복잡하다 보니 정확도가 낮았다"면서 "딥러닝을 도입해 불량·양품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 검사에 적용한 결과, 정확도가 80%에서 98~99%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이날 공공·금융·유통·IT 등 150여개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IT 신기술을 소개했다. 기존 사업조직별로 하던 기술설명 행사를 전사적으로 통합한 것. 행사에는 IT 신기술 분야 임원부터 실무자까지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클라우드·AI·RPA(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블록체인 등 디지털혁신 기술과 적용사례를 설명했다.

LG그룹은 LG CNS를 주축으로 계열사 대부분의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사업담당(상무)은 "LG CNS는 70일간 90여 개 내부시스템 중 70개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일명 '70·70 프로젝트'를 이달초 시작했다"면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합 관리하는 '클라우드엑스퍼 관리플랫폼' 베타버전을 오늘 출시하고 그룹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하는 등 클라우드 전환을 빠르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리소스 배분과 관리,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이전·관리뿐 아니라 아웃소싱과 유사한 '클라우드 운영서비스'까지 하는 게 회사 전략이다. AWS·구글 클라우드·MS 애저 3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 5년 내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90% 이상 전환하는 게 LG그룹의 목표다.

LG CNS는 최근 MS와도 제휴를 맺고 협업·오피스 솔루션은 MS 애저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도 도입을 추진한다. LG전자는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과 데스크톱 환경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IT 개발·테스트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동시에 데이터레이크 기반 분석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업무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신규 5G 서비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쓰면서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LG그룹은 RPA를 통한 사무업무 혁신도 빠르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별 TF를 통해 재경·인사·총무 등 공통업무 중심으로 작은 규모로 시작한 것에서 올해는 연간 상시 개발·운영체제로 전환하고 SCM(공급망관리)·마케팅·생산·R&D·감사·특허 등 전 업무로 확대했다.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RPA 정기협의체도 구성했다.

임은영 LG CNS RPA플랫폼팀장은 "1년 정도 RPA를 경험한 조직들이 디지털 기술 중 ROI(투자대비효과)가 가장 빠른 솔루션이란 결론을 내리고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10개 계열사가 RPA를 쓰고 있고 사무직원 1인당 1봇 체계를 목표로 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김기영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블록체인을 적용해 신뢰성을 고도화한 생태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생태계를 연계하는 '인터체인' 역할에 집중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공공·금융·통신·제조 등 전 산업영역에 적용 가능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공급한다. 모나체인은 하이퍼레저 기반의 코어플랫폼 위에 △지역화폐 △생체정보를 통한 모바일 신분증 △작성·전송·폐기 등 문서 이력관리 △제품 생산에서 인도까지 이력·거래정보 공유 등의 기능을 적용했다. LG CNS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커뮤니티 화폐를 시범 운영하는 한편 한국조폐공사 지역상품권, 제주도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 물류 블록체인 컨설팅 등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김기영 단장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커지려면 문서공유뿐 아니라 안정성 있는 토큰을 이용한 거래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블록체인 기반 토큰경제 관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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