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정책 일관성 강조하면서도…취임 일성으로 ‘유연성’ 내세워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21일 "일관성과 유연성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기준을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언적 정답·만병통치약식 처방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실패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일관성은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부응하여 우선순위를 제고하고 유연성을 갖추는 것도 필수"라며 "문 대통령이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밝혔듯이 성과가 확인된 정책은 강화하고 시장의 기대를 넘는 것은 조정하는 게 정책의 기본이다. 지난 2년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간 김 정책실장은 '재벌 저격수'로 불리며 강경한 이미지가 있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장 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비교적 유연한 편이라는 평가도 있었다.김 정책실장은 이날도 "예정된 정답은 없다"며 "정책실장으로서 경청과 협의에 노력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요약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3대 축의 일관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과거에 안주·회귀하고자 한다면 실패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표현이 어떻든 21세기 모든 국가의 정책 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며 "확신을 갖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을 비롯한 시장 주체에 예측 가능성을 주는 길"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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