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출범 10년 변화 청사진
삶의 질 향상·건강한 학술 연구
국가 R&D 체계 재설계 나서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학술연구 생태계 조성을 키워드로 미래 10년을 열어가겠다."
통합 출범 10년을 맞은 한국연구재단(NRF)이 변화의 청사진을 담은 '2030 비전'을 선포하고 국가 R&D 체계 재설계에 나선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임직원과 외부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NRF 2030' 선포식과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연구재단은 국가 R&D(연구개발)예산의 4분의 1을 관리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 올해 예산이 5조7600억원에 달한다. 한국과학재단·한국학술진흥재단·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2009년 6월 26일 통합해 출범했다. 연간 관리하는 연구과제는 약 3만개에 달하고, 이를 통해 2017년 기준 약 1만8300개의 SCI(과학기술논문색인)급 논문이 나왔다.
재단이 새로 수립한 비전은 '학술·연구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연구지원 글로벌 리더'다. 연구자, 국민, 정부부처, 내부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 미래의 건강한 학술·연구생태계 조성을 이끌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미션은 그동안 창의연구와 인재양성 지원에만 머물렀던 역할이 국민과 국가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 지원으로 지식의 진보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로 확장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통합 출범 이후 지난 10년간 예산과 사업이 2배 이상 커지고, 약 2만5000명의 석·박사생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이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찾기 위해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전 직원 워크숍을 통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와 공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재단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창의성·개방성·책무성·탁월성에 집중해 비전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날 10년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포럼도 진행했다. 염재호 고려대 교수(행정학과)가 '한국연구재단 통합 10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여준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로봇미디어연구소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사회학과),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염재호 교수는 연구재단 위상 강화를 위해 부처 소속기관에서 범부처 지원기관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격상하거나 기관이 예산 운영 자율성을 갖는 럼섬(Lump-sum)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여준구 소장은 기초연구와 국책연구로 구분된 기존 연구재단 조직을 학문분류·연구분야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연구재단은 5조원 이상의 R&D 예산을 관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 연구관리기관"이라면서 "연구자를 동반자로 생각하고 양질의 연구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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