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을 두고 연일 강공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보 이슈로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24일 북한 목선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삼척파출소를 찾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에는 파출소 인근 삼척수협에서 어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한국당은 이날 해군 1함대 방문이 무산되자 청와대 방해설까지 제기하며 크게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함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이 진실을 알기 위해 제1함대 사령부를 방문하려고 하는데 이것을 막고자 하는 청와대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감추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국방부의 사기, 군인의 사기를 운운했는데 청와대의 사기를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국방부는 한국당의 방문 요청에 '국방부 차원의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현장확인을 한다면 임무수행 중인 장병들의 군사대비태세에 부담을 주고,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장에 와서 보니 우리 안보에 구멍이 뻥 뚫렸다. 안보 해체를 넘어 모든 것이 은폐 조작된 게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조사단의 조사 이후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편의 공포 영화같은 '입항 귀순' 사건이 오늘 대한민국 안보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줬다"며 "얼마나 무능한 정권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즉시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적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에 그냥 단순히 구멍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안보 체계가 해체되고 있다"며 "국회차원의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국방부 장관의 인책사퇴를 요구하는 '국방부 장관 해임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국방부 장관뿐만 아니라 청와대 책임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삼척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