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입장 확고 구체화 미지수
비무장지대 다시 방문할지 주목
트럼프, 29~30일 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과 30일 방한하기로 하면서 하노이 회담 이후 멀어졌던 남북미 3국 정상 간 거리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핵심 의제가 될 비핵화 협상에서 '새로운 제안'이 나올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해 양국이 공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결정되면서 29일과 30일을 전후해 남·미·북 3국 정상 간 물리적 거리는 하노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그간 미국과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이어왔는데, 최근에는 '친서'를 주고 받으며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가까운 거리를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저녁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편지를 보냈다"고 했고, 친서를 받아본 김 위원장 또한 "흥미로운 내용에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화답한 상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친서 교환을 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남·북·미 3국의 대화분위기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여러 추측으로 이어졌다. 외신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만남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여기에 김 위원장이 '깜짝' 참석할 수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한미 단독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DMZ방문을 제안했으나 다음날인 8일 짙은 안개를 포함한 기상악화 문제로 헬기를 운용하기 어렵게 돼 DMZ방문이 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에 DMZ를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에서 구체적인 카드가 나올것이라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단계적 비핵화 협상과 제재완화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싶어하는 북한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혹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우선 확실히 해야한다고 천명하는 미국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물러선 적은 없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실무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준비됐음을 보여준다면, 말 그대로 당장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는 않은 셈이다. 북한과 역시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 집안 식구 분위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 측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때문인지 청와대에서도 신중한 반응이 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신에서 거론되는 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김 위원장이 DMZ에서 만날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친서에 있는 '흥미로운 대목'도 무엇인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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