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창업자 빌 게이츠 뼈아픈 고백
"非 애플OS는 단 한곳만 나올 수 있어
가치가 463조원…MS가 차지했어야
실수 없었다면 '유일한 선도기업' 위상"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자신의 최대 실수로 구글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출시할 기회를 준 일을 꼽았다.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주 자신이 후원하는 벤처캐피털 회사 '빌리지 글로벌' 주관 행사에서 구글에 "비(非)애플 스마트폰용 표준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출시 기회를 준 것이 자신의 최대 실수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세계, 특히 플랫폼 시장은 승자 독식의 시장"이라며 "애플이 등장하던 당시 시장에 비(非)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단 한 곳만 나올 수 있었다. 그 가치는 4000억달러(463조원)이었는데 그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연히 차지해야 할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최대의 실수는 그것이 무엇이든 내 잘못된 경영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가 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러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실수가 아니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선도기업 중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선도기업'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출시했고, 그 이듬해 2008년 앱스토어를 내놓고 스마트폰 생태계를 선도했다. 구글은 이에 맞서 2007년 앤디 루빈이 세운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한 뒤, 2008년 첫 안드로이드폰인 HTC G1을 선보이며 따라붙었다.
구글은 최소 5000만 달러에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한 뒤 2007년 새로운 모바일 OS를 발표했다.
MS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2013년 노키아를 전격 인수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했지만 윈도폰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 결국 MS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올해 12월부터는 윈도폰 업데이트도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1029억 달러(약 119조2200억원)의 재산으로 세계 2위의 부호이다. 1위 부호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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