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구위협 소행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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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지구위협 소행성` 발견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19-06-25 14:35

천문硏 문홍규 박사 연구팀
지구 궤도 최단거리 426만㎞
충돌 확률 28억분의 1 '희박'


천문연이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지구위협소행성(2018 PP29)'와 '근지구소행성(2018 PP28)'의 궤도 모습.

천문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자체 천문 관측장비로 '지구위협 소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 소행성은 2063년, 2069년 두 차례에 걸쳐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충돌 확률은 28억분의 1로 매우 낮아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확률은 로또 1장에서 1등과 4등이 동시에 당첨될 확률로, 매우 낮아 실현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문홍규 박사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관측소에서 운영하는 지름 1.6m급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망원경(3기)을 이용해 지구위협 소행성을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소행성은 지난 5일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에서 '2018 PP29'라는 임시번호를 부여받았다. 지구위협 소행성은 지구 가까이에 있는 소행성 중 지름이 140m보다 크고, 지구와의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0.05AU(약 750만㎞)에 비해 가까운 천체를 일컫는다.

연구팀이 발견한 'PP29'는 발견 당시 밝기와 거리, 소행성의 평균반사율을 고려하면 지금이 16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궤도와 만나는 최단거리(최소궤도교차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11배인(0.0285AU, 426만㎞)에 이른다. 특히 궤도장반경이 길고, 궤도모양이 원에서 크게 벗어나 긴 타원 형태를 띠고 있어 충돌 시 피해가 크고, 쉽게 관측하기 어렵다.

공전주기는 5.7년으로 매우 길고, PP29처럼 긴 궤도장반경과 긴 공전주기를 가진 천체는 전체 근지구소행성 중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드물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PP29가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시기는 2063년, 2069년 두 차례인 것으로 미국 나사(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의 센트리 시스템 분석결과 나왔다. 하지만 충돌 확률은 28억분의 1로,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미래 충돌위협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선 정밀궤도와 자전특성 등 지속적인 관측과 연구가 필요하다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미래 탐사임무에 적합한 근지구 소행성을 발견했다. 이 천체는 '2018 PP28'이라는 임시번호가 부여됐고, 지름은 20∼40m 사이로 추정된다. 궤도운동 중 태양까지의 최소거리(근일점 거리)가 1.3AU(약 1억9500만㎞)보다 가까워 근지구 소행성으로 분류됐다.
PM28은 지구와 비슷한 궤도로 공전하는 특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대부분의 근지구 소행성 궤도가 긴 타원형이며, 궤도 평면이 지구 궤도면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것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두 개의 소행성 관측에 활용된 KMTNet은 24시간 '별이 지지 않는' 남반구 천문대 네트워크로,보름달 16개가 들어가는 넓은 하늘을 한 번에 촬영하는 카메라를 탑재해 외계행성 탐색과 소행성 탐사 관측에 최적화돼 있다.

천문연은 소행성들이 많이 발견되는 길목인 '황도대'를 집중 관측하고 있다.

정안영민 천문연 박사는 "한국 최초의 지구위협 소행성 발견은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의 광시야 망원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외계행성 탐색과 미래 소행성 탐사 분야에서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려면 인력 보강이 추가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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