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콜로라도전 원정경기 선발 등판
쿠어스필드 타자 친화형 구장 이점에도
평균자책점 1.27 놀라운 투구 이어갈듯
'올해 사이영상 1순위' 진가 발휘 기대
미국프로야구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사진)이 닷새를 쉬고 29일(한국시간) 다시 10승에 도전한다. 등판장소는 변함없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다.
MLB닷컴 켄 거닉,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등 다저스 담당 기자들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로스 스트리플링이 26일, 토니 곤솔린이 27일에 선발 등판한다"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에서 뛰는 곤솔린이 임시 선발로 투입되는 게 핵심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 곤솔린을 투입한다.
기존 선발 투수 워커 뷸러, 류현진, 마에다 겐타, 클레이턴 커쇼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한다. 해당 등판 순서대로라면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치르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는 뷸러(28일), 류현진(29일), 마에다(30일), 커쇼(1일)가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3일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야수진의 실책 탓에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5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9승째를 챙긴 뒤, 3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0.90(20이닝 2자책)일 정도로 잘 던졌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27의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는 류현진에게도 쿠어스필드 원정길은 부담스럽다. 설악산 대청봉 높이(약 1700m)와 맞먹는 해발 1600m에 위치해 공기 밀도가 낮은 쿠어스필드는 타구가 멀리 뻗는 특성이 있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개인 통산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고전했다. 쿠어스필드 경기장의 특성상 타구 비거리가 많이 늘어난다.
콜로라도 타선은 방문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0.229에 불과하지만, 홈 쿠어스필드에서는 타율 0.312를 올렸다. 타자 친화 구장의 이점을 누린 덕이다. 류현진은 '천적' 놀런 에러나도와도 재대결한다. 에러나도는 23일 류현진에게 적시타를 치는 등 류현진을 상대로 21타수 12안타(타율 0.571), 3홈런, 8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쿠어스필드 원정이 '올해 사이영상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은 내전근(사타구니) 통증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1⅔이닝 2피안타 2실점)을 제외한 모든 경기(14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지며 2자책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는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아홉수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류현진이 쿠어스필드 원정경기에서 10승을 달성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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