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네시아·러시아·캐나다·아르헨티나·네덜란드·인도 7개국과 정상회담
청와대는 오는 27일~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측에서는 만날의사가 있었으나 일본측의 거절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만약 일본 측이 준비가 돼 만나자는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는 언제든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이후 일본 정부와 과거사 문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한일정상회담을 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일제 징용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우리나라 대법원이 배상 판결을 내리고, 한국정부가 일본 정부의 요구 사항인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외교관계가 얼어붙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후 일본과의 외교 문제에 대해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데, 이 문제들로 인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일본과의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날 정상회담 무산으로 여전한 거리감이 재확인된 셈이다.
청와대는 '한일 양국의 기업이 자발적인 출연금으로 재정을 확충해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한국 외교부의 제안을 일본 측이 사실상 거절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에서 별도의 역제안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한일정상회담을 다시 조율할 수 있다면, 정부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날인 7월 21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사 문제가 얽혀있는 상황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편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인도네시아·러시아·캐나다 외에도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인도와의 정상회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정은 아직 조율중"이라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인도 등 총 7개국과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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