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소비자물가상승률 0.6%…이주열, "물가 따른 통화정책 운영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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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소비자물가상승률 0.6%…이주열, "물가 따른 통화정책 운영 제한적"

심화영 기자   dorothy@
입력 2019-06-25 15:03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5월 중 0.6%로 지난해 하반기 1.7%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은 1~5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를 크게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2019년 이후 적용되는 물가안정목표'로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동기대비) 기준 2.0%로 유지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우 올 1~5월 중 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 0.8%,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 1.0%를 기록했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가안정상황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안팎의 여건을 살펴보면 대외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저물가 요인으로 수요, 공급, 정책 요인을 모두 들었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올 들어 국제유가가 전년 동기 대비 3%이상 하락했고, 정책적 요인을 살펴봐도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됐지만 건강보험보장성이 강화됐다는 점을 꼽았다.

한은은 "저물가는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영하면서 고민이 많다"면서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 하에서는 물가만 보는 게 아니라 거시경제, 금융안정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0%대 저물가에 대해 한은은 우리나라의 물가 자체 수준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대비 낮지 않고, 저 인플레이션은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물가안정목표를 2%로 제시한 이후 4년째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총재는 "4년 연속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2%가 되면 달성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 목표수준에 근접하도록 운영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적용기간을 특정하지 않도록 바꾼 것도 이러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당분간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를 밑돌 것으로 보지만, 내년 이후로 넓혀본다면 금년 중에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한 요인이 줄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저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한은이 '통화정책 카드'를 꺼내 들지로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저물가는)통화정책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중앙은행 입장에선 큰 고민"이라면서 "이번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반도체경기 회복속도 전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불확실성 전개 방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리인하를 두고 일각에선 국내 부동산가격 반등 우려 시각도 있다는 질의 관련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 볼 때 금융안정에 미치는 다른 요인이 같다고 한다면 금융안정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부작용이 있다"면서 "신축적인 물가안정제 하에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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