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효율` 택한 GM… 脫한국이냐 노조압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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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효율` 택한 GM… 脫한국이냐 노조압박이냐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6-25 17:50

북미공장 고강도 구조조정 언급
한국GM사장 '조업경쟁력' 강조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앞쪽 오른쪽)이 25일 서울 부평공장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GM)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2조7276억원', '21.65%'. 한국GM의 5년간 적자 금액과 부평2공장 가동률이다.

줄리안 블리셋 미국 GM(제너럴모터스)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25일 북미공장 폐쇄에 대해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콕 집었다. 여러모로 한국공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탈(脫)한국' 논란 재점화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노동조합을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GM, 국내공장 '수익성·비용효율성' 있나 =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부평2공장은 작년 말리부 3만111대와 아베오 6692대 등 모두 3만6803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평2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가 17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가동률은 21.65%에 그친다.

작년 2월 GM이 폐쇄를 결정한 군산공장 가동률이 평균 20%다. 2011년 26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수출 내리막길을 걸은 데 이어 2013년 쉐보레의 유럽 철수 여파로 2017년 3만대까지 곤두박질쳤다. 판매가 부진한데도 인건비는 매년 상승했고, 결국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폐쇄 발표 전 2000여 명이던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1200명가량은 희망퇴직을 택했다.

이제 남은 한국GM 국내공장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 두 곳이다. 작년 기준 부평1공장은 트랙스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25만1784대를 생산했다. 1공장 생산 규모가 27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가동률은 93.25%다. 경상용차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경우 25만대 생산 규모를 갖췄는데, 작년 13만7289대(58.2%)를 생산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작년을 제외하고 한국GM 근로자들의 임금은 매년 올랐다. 작년 부도 문턱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돌아온 한국GM 노조는 '임금동결'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노조는 적게는 2.7%(2017년), 많게는 5.4%(2012년)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받았다. 2013년부터 받은 성과급은 2017년까지 5년 연속 매년 1000만원이 넘는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적자를 지속했고, 작년에도 6148억원 적자를 냈다. 5년간 적자만 2조7276억원이다.

◇'탈(脫)한국이냐, 노조 압박이냐'…"한국 잔존 믿어 달라" 호소 = 블리셋 사장은 한국공장 폐쇄에 대한 확답을 제외하고는 수차례 GM의 한국시장에 대한 의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로 창원공장에 도장공장을 짓기로 했다"며 "도장공장은 최소 수명이 30~35년이고, 한국을 향한 우리의 의지는 더 장기간"이라고 말했다. 블리셋 사장은 또 "8∼9주 전 임명된 뒤 한국 방문이 네 번째로,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를 보여준다"며 "한국GM에 강한 자신감과 확신, 의지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지원 사격했다. 카젬 사장은 "작년 이맘때쯤 5년 동안 15개 신형모델과 부분변경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뉴 스파크를 시작으로 뉴 말리부, 뉴 카마로를 출시했고, 올해 8월 말고 9월께 콜로라도, 트래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개 차종에 대한 비전이 5년 동안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블리셋 사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에 잔존하는 것은 독립 생존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노조뿐 아니라 진실이 그것이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노조와 경영진은 공통된 비전, 미래를 원한다"면서도 "신의칙에 입각해 교섭에 임할 것으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한국의 조업이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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