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무너질라" 밖으로 나가는 韓전자

박정일기자 ┗ 갈수록 두꺼워지는 보호무역 韓상품 겨냥 규제 5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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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효자 무너질라" 밖으로 나가는 韓전자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6-25 17:50

TV 등 주요품목 8개 중 6개
작년 생산액 5년 전보다 줄어
공장 해외이전에 수출도 감소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 4월 LG전자가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을 공식화 했다. 16분기 연속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것이다.
이는 수출 효자였던 한국 전자 산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이미 전체 생산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만들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전자제품 매출과 수출 추이를 보면 한국의 전자 제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약해지고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최근 발간한 '한·중·일 전자산업 주요 품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TV와 휴대전화 등 8개 주요 전자 품목 가운데 6개의 지난해 생산액이 5년 전인 지난 2013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TV와 휴대전화, LCD(액정표시장치)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지난 2013년에는 생산액이 6조8994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조7143억원에 그치면서 5년새 연평균 11.6% 줄었고, 휴대전화도 같은 기간 37조2166억원에서 19조7712억원으로 절반 수준이 됐다. LCD 역시 연평균 12.1%나 감소했고, 생산매출은 48조9040억원에서 25조708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수출 역시 같은 상황이다. TV 수출은 2013년 14억6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억1800만 달러로 연 평균 15.8%나 급감했고, 휴대전화 수출도 같은 기간 131억7500만 달러에서 61억2100만 달러로 연 평균 14.2% 줄었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가정용 전자제품의 올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 역시 34.1%나 줄었다. 지난해 역시 가정용 전자는 18.3%, 무선통신기기는 22.7% 감소하는 등 수출 감소세는 이어지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나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 노동 경직성,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움직임 등으로 전자 제조업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전자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규제 완화로 새 시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과 수출이 줄어든 것은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영향이 크다"며 "대신 전자업계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면 먼저 국내 생산으로 기술 보호와 경제성을 확보하는 만큼 새 시장을 더 많이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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