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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짝퉁시계 판매` 논란

김아름 기자   armijjang@
입력 2019-06-25 17:49

유명상표 제품 500여점 판매
시계산업조합 "소비시장 위협"
쿠팡측 "의도적인 판매 없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 쿠팡에 가품 시계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쿠팡의 시계 카테고리.

쿠팡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 쿠팡에 가품 시계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5일 시계산업조합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최근 명품으로 알려진 값비싼 시계를 모방한 짝퉁 시계를 500여점 판매했다"며 "쿠팡의 짝퉁 시계 판매로 인해 국내 시계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수 시계산업조합 이사장은 "쿠팡은 정가 300만원짜리 롤렉스 등의 모조 상품을 2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시계 업체들이 제조하거나 수입해 판매하는 5만~20만원대 상품들이 이런 모조 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라도 이름 있는 시계를 과시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라며 "상표권 위협 뿐만 아니라 건전한 소비시장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고 쿠팡을 규탄했다.

문제는 이같은 모조 제품 판매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품을 판매할 때 정품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정품급' 'st.' 등의 단어를 사용했을 경우 불법이 아니라는 것. 모조품 판매에 대한 제재는 상표권을 가진 회사가 직접 소송을 걸어야만 한다.

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국내 시계 제조·유통 업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유명상표 짝퉁이 당당히 유통되는 나라가 되고 기술력이 있는 국산시계업체는 피해를 본다"며 "매출 4조원이 넘는 쿠팡이 이런 가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도의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오픈마켓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쿠팡은 3~4차례 모조 제품 판매가 적발됐지만 계속 판매 중"이라며 "이런 사례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시계산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5~6월 국내 시계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이 가품 시계를 본격적으로 판매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쿠팡이 짝퉁 시계를 판매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국내 기업에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며 "공정위도 이같은 비상식적인 판매 행위가 즉각 중단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위조상품을 의도적으로 판매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가품임을 임의로 판단할 수는 있지만 상표권자의 요구 없이 중개업자가 자의적으로 상품의 판매를 허가하거나 불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위조상품 판매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판매중인 상품이 위조상품으로 확인되면 즉각적인 상품판매중지는 물론 해당 상품을 판매한 판매자를 쿠팡에서 퇴출시키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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