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화웨이 거래재개 시사 … 美 `압박` 해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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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화웨이 거래재개 시사 … 美 `압박` 해소되나

안경애 기자   naturean@
입력 2019-06-30 18:04

대기업 총수와 회동서 요구안해
5G 상용화 시대에 뒤처질 우려
美기업 피해 커지자 입장 바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사진)에 대한 거래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IT산업계를 뒤흔든 '화웨이 대란'이 해소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서도 '탈 화웨이' 와 관련한 요구를 하지 않아, 화웨이 논란으로 큰 압박을 받았던 국내 기업들도 한시름을 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내용을 설명하면서 "나는 그들(화웨이)에게 (미국) 부품들을 계속 파는 것을 허락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를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에서 제외할 지 여부에 대해 2일 회의를 열고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 기술기업들이 화웨이에 중요 부품을 팔 때, 국가안보가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우리 회사들이 다른 곳에 물건을 파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건 매우 복잡한 것으로서 결정하기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며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이 없다면 그들(미국 기업들)에 그것(화웨이와 거래)이 허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 주석의 요청에 따라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해달라. 양국 기업 간 경제무역·투자의 정상적 교류가 이뤄지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직접 '화웨이 구명'에 나섰다.



다만 제재 해제 여부와 대상 범위는 아직까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미 정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 연방정부와 기업에 대한 제품 공급, 화웨이에 대한 자국 기업의 제품·기술 공급, 자국 기술을 일정비율 이상 쓰는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제품·기술 공급을 금지했다. 미 당국의 심의를 통과하면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사실상 모든 거래가 막힌 상황이다. 제재 범위도 그동안 안보문제를 지적해온 통신장비 외에 스마트폰·서버·컴퓨터 등 전체 사업군으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퇴출' 선언으로 퀄컴·인텔·구글·MS 등과의 거래가 막혔던 화웨이는 최악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선두였던 통신장비 시장에서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5G를 잇따라 상용화하는 시점에 제품 생산, 판매 양쪽에서 타격을 입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력인 스마트폰, PC 사업부문의 경우, 핵심 SW 및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공급이 차단되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2위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 기업들도 화웨이 거래 중단으로 타격이 큰 상황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타협점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전면 해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T매체 엔가젯은 "국가안보 이슈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스마트폰, PC가 제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결론을 미·중 통상협상 종료 시점까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으로 부담이 컸던 국내 기업들도 한시름 덜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의 회동에서 중국 화웨이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에 탈 화웨이 전선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업계에서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가 합의되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화웨이 압박도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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