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자유 순위 67위 급락… NYT "가끔 독재 국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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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자유 순위 67위 급락… NYT "가끔 독재 국가 같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7-07 14:16
지난 5월6일 일본 기자들이 총리 공저(公邸)에서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질문하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수출규제'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악화한 언론자유 실태마저 도마에 올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5일 게재된 인터넷판 기사에서 "일본은 언론의 자유가 헌법에서 소중히 다뤄지고 있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정부는 가끔 독재 체제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언론인들의 기자회견 접근을 거부하거나 기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치와 언론사 경영진 사이의 사교 관계를 활용한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렇게 일본 정부의 언론관을 비판하면서 도쿄신문 사회부의 여성 기자인 모치즈키 이소코(望月衣塑子·44)의 사례를 소개했다. 모치즈키 기자는 하루 두 차례 진행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끈질긴 질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가 장관이 성의 없게 답변하자 그는 한 기자회견에서 23회나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 통상 10분 정도인 기자회견 시간이 40여분으로 길어진 적 있다.

스가 장관은 이에 도쿄신문에 '추측에 근거한 부적절한 질문을 반복한다'며 모치즈키 기자를 기자회견에 보내지 말 것을 요구했고, 언론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월 스가 장관 등 일본 정부에 대해 언론인들 600명이 집회를 열고 '진실을 위한 싸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의 배경에 '기자클럽(기자단)' 제도가 있다고 지적하며 "(기자들이)클럽에서 배제되거나 정보에 접근하는 특권을 잃어버릴 것을 우려해 당국자와의 대립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도 뉴욕타임스의 이 기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언론자유 수준은 지난 2012년 제2차 아베(安倍) 정권 출범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 평가에서 일본은 2011년 32위였다가 올해 4월 67위로 하락했다.

데이비드 케이 유엔 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은 지난 2017년에도 일본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다고 비판한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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