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에 탄 듯…" 고품격 `도로 위 제왕`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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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에 탄 듯…" 고품격 `도로 위 제왕`의 질주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7-07 18:06

과속방지턱 부드럽게 넘고 곡선도로 유연하게 통과
태블릿PC로 차 모든 성능 제어… 1억3700만원부터
노트북으로 간단한 문서작업 … 사무실 옮겨놓은듯






BMW 뉴7 시리즈 타 보니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7시리즈에는 BMW에서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제일 많이 붙는다. 가장 크고, 고급스러우며, 혁신적이다.

차값도 가장 비싸지만 값어치는 톡톡히 한다. 웅장한 외관은 물론, 내부는 그야말로 '럭셔리'의 정석을 보여준다. 하늘길을 누비는 비행기의 일등석이나, 프레스티지석을, 도로 위에서는 BMW 7시리즈가 대신한다. 그동안 경쟁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비교해 빛을 보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역설적으로 S클래스와 대적할 차량은 7시리즈밖에 없다. BMW코리아가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부분 변경 모델 '뉴 7시리즈'로 경쟁차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BMW코리아가 개최한 뉴 7시리즈 시승행사에서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가평에 위치한 카페까지 동승자와 왕복으로 약 150㎞를 주행했다. 시승구간은 자유로 17㎞,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40㎞를 비롯, 경춘북로 20㎞ 등으로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 등으로 고루 구성됐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동승자와 1열에 앉았다. BMW코리아 직원이 다급히 창문을 두드렸다. 조수석은 비워두고 동승자는 2열을 경험해보라는 것이다. 차량 구매자 일부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2열에서 다양한 편의사양을 느껴보라는 차원이었다. 졸지에 일일 운전기사가 됐다. 반환점에서는 역할을 바꾸기로 합의하고 출발했다.


2열에 앉은 동승자는 시트의 마사지 기능을 이용하며 몇 마디 주고받더니 이내 잠이 들었다. 행여 잠이 깰까봐 차량을 갓난아이 다루듯 운전했다. 과속방지턱이 나타나자 긴장됐다. 저속으로 지나가더라도 순간 충격이 뒷좌석에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기우였다. 차량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드럽게 방지턱을 넘었다. 굽이진 곡선도로에서 주행에서도 문제없었다. 거대한 기함은 도로와 한 몸이 된 듯 유연하게 곡선도로를 빠져나왔다. 중간목적지까지 도착할 동안 뒷좌석 동승자는 깨어나지 않았다. 다만 주행 중 내비게이션 적응에는 애를 먹었다. 빠져나가야 할 길에서 제때 빠져나가지 못해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좌석을 교체했다. 중앙 팔걸이에 위치한 태블릿 PC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태블릿 PC 하나면 내비게이션은 물론, 실내조명 밝기, 좌석, 냉·난방까지 주행을 제외한 차량 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

백미는 차량 뒷좌석 공간이다. 비행기의 일등석에 준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는 게 BMW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일등석을 경험해본 바 없기 때문에 주관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최근 경험했던 프레스티지석과는 맞먹는 것 같다. 앞 조수석을 9㎝까지 앞으로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뒷좌석에서 다리를 뻗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동 중 간단한 사무공단으로도 손색없다. 실제 노트북을 열고 문서 작업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과도하게 시트 위치를 앞쪽으로 조작할 경우 운전자의 오른쪽 거울 시야를 한정적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BMW코리아는 이번에 7시리즈를 내놓으며 휘발유차, 경유차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까지 다양한 엔진 제품군을 한 번에 내놓았다.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제품군을 선보인 게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은 최소 1억3700만원부터 최대 2억3220만원이다.

시승차는 BMW 740Li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다. 가격은 1억9800만원으로, 부가세를 포함해 약 2억원에 달한다. 물론 이 차량 구매를 염두엔 둔 소비자가 가격으로 고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실제 지난 6월부터 BMW코리아가 7시리즈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계약에는 주말을 제외한 18영업일 기준 400대 이상이 몰렸다. 하루 20대씩 계약된 셈이다. 이들에게 '억' 소리 나는 숫자는 차량 구매의 우선조건이 아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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