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반대세력 탓에 … 선거연설 일정 안 밝힌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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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 반대세력 탓에 … 선거연설 일정 안 밝힌 아베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7-08 11:08

2년전에도 "그만두라" 야유 봉변
자민당 "청중 혼란 방지 차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오른쪽)가 6일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서 오사카(大阪) 상점가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이유로 한국 정부의 대북(對北) 제재 위반 가능성까지 거론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세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전략을 사용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연립여당인 공명당,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등은 휴일이었던 지난 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당 대표 유세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러나 자민당 홈페이지에선 아베 총리의 유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2년 전 유세현장에서 청중들로부터 돌발적인 야유 세례를 받았던 아베 총리가 유사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오후 3시 30분 도쿄도(東京都) 나카노(中野)구 JR 나카노역 앞에서 자민당 후보 지원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가 일부 청중으로부터 "그만두라" 등의 야유를 받았다. 아베 총리가 마이크를 쥐자 야유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연설 내용을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그런데도 자민당 측에선 "큰 혼란이 없어 다행"이라며 야유 사태의 의미를 축소했다.



아베 총리의 유세 일정은 일본 언론에도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다.
자민당은 이에 대해 "재해대응 등 일정이 유동적인 점과 현장에서 청중의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총리관저 측은) 아베 총리의 연설 장소에 반대파가 오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7년 7월 도쿄도 의회 선거기간 아키하바라(秋葉原) 거리에서 했던 지원 유세 중에도 야유를 들어야 했다. 당시 청중들은 아베 총리가 특정 사학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학 스캔들' 등을 지적하며 "물러나라", "그만두라"는 구호를 1시간가량 외쳤다.

아베 총리의 이번 유세 지원 일정은 자민당 홈페이지에선 공식적으로 비공개이지만, 지역구 후보 측에선 그가 참석하는 연설 일정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아사히는 이에 대해 "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하나의 의견이므로 사전에 (아베 총리의 일정을) 알려야 한다"는 의견과 "청중으로부터의 야유도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유권자 의견을 함께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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