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무역갈등 확산 조짐
투자심리 급격히 얼어붙어
연합뉴스
한일 경제전쟁 '쓰나미'가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약화하며 8일 코스피는 2% 이상 폭락했고, 원·달러환율은 11원 넘게 급등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42포인트(2.20%) 내린 2064.1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8.68포인트(0.89%) 내린 2091.91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45포인트(3.67%) 내린 668.7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8일(668.49) 이후 약 6개월의 최저 수준이며 하루 낙폭은 작년 10월 29일(-5.03%) 이후 최대였다.
서울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6원 오른 1182.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0일 만이다.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가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추가 규제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때문에 이번 주는 불확실성이 큰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최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전주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달러 강세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5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37억원, 외국인은 8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나란히 급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03포인트(0.98%) 하락한 2만1534.35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7.7포인트(2.58%) 하락한 2933.36에 거래를 마쳤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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