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업, 기업대출시장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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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업, 기업대출시장 진출 활발

진현진 기자   2jinhj@
입력 2019-07-09 16:08

자체보유 빅데이터로 존재감 UP


아마존 기업대출 실행액·잔액. KB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최근 해외에서 아마존, 페이팔 같은 유통·IT기업 등의 기업대출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핀테크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융권 오픈API를 확대하며 시장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해외와 같은 거센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9일 KB금융경영연구소는 외국에서 규모의 경제와 막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아마존과 페이팔 등 비금융업의 기업대출시장 진출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출시장에서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대안금융은 기업대출보다 개인대출 위주로 성장했다. 기업대출이 개인대출에 비해서 대출자의 신용위험을 평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한 전통 금융회사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판도가 변하고 있다. 최근 유통이나 지급결제 관련 일부 비금융 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전통 금융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기업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 중인 것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아마존 렌딩'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거래기업 중 일부 기업을 선정해 2018년말 누적 기준으로 50억달러 이상의 아마존 렌딩을 제공하고 있다. 금액, 기간, 금리 등 대출조건은 판매이력, 판매제품군, 소비자의 구매 피드백, 배송조건 등 아마존이 보유한 고객기업에 대한 정보에 기반 해 책정한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대출자의 신용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유통·클라우드컴퓨팅 등 기존 사업으로부터 유입되는 막대한 현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대출사업을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외부에서 별도의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도 자사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개인·법인 사업자면 누구나 신청 가능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원리금상환방식, 대출기간 등에 대한 여러 선택조건이 있으며, 대출용도도 제고품 구매뿐만 아니라 마케팅비용 충당, 임대료 납부 등이 가능하다. 2014년 시작이후 최근 누적 대출금액이 2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정부의 지원 하에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IT기업들이 대출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5년 개인고객에게 월평균 수입의 최대 10배까지 최장 3년 동안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알리바는 지난해 초 기준으로 개인·기업대출 잔액이 중국건설은행(CCB) 대출자산의 세 배 이상인 95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동우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과 같은 기존 전통 금융회사를 위협하기에 역부족이었던 신생기업들과 달리, 자금력과 규제, 고객기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형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핀테크 주도의 변화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특히 금융업 규제가 촘촘하기 때문에 해외와 같은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당장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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