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증가에 … 올 대차잔고 55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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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증가에 … 올 대차잔고 55兆 `최대`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7-09 17:57

G2무역전쟁에 日수출규제 악재
약세장 예상 주식빌린 투자자↑
불확실성 확대 증시전망 불투명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지난달 말 주식 대차잔고가 55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검은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다 일본 수출 규제까지 우리 증시 발목을 잡은 가운데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하락장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 대차잔고는 55조5440억원으로 전월(54조8344억원) 대비 7096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록적인 폭락장을 경험한 지난해 10월(56조5358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말(49조439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서만 대차잔고는 6조5001억원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대차잔고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셀트리온, 삼성전기, SK하이닉스, 신라젠,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자동차, 넷마블, 에이치엘비, KB금융지주 등이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도 여겨진다. 대차잔고(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 금액)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린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두 달새 국내 증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난 5월 초 2200선을 넘어서던 코스피는 이날 현재 2050선으로 추락했다. 이 기간 760선을 기록하던 코스닥지수는 현재 650선으로 주저 앉았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함께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기업 실적 부진 등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이달 들어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로 증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특히 일본이 추가 규제책을 나올 경우 우리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한일 경제전쟁' 우려에 2.2%, 3.67% 각각 급락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 미국 금리 인하 축소 등 또한 우리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 내외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제재가 지속돼 그 여파로 수출물량이 1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가량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의 허가 신청을 면제하는 국가 목록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추가 소재·부품 수입이 어려워질 수 있어 올해 하반기, 특히 4분기 이후 생산과 수출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공매도 증가에 따른 대차잔고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대차잔고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된다.

이달 들어 공매도 세력들은 지난 4일 일본 수출 규제 소식 이후 급등한 '애국테마주'를 타깃으로 삼은 모습이다. 지난 4일부터 전일 까지 20%가량 급등한 신성통상은 이 기간 공매도량 206만4762주로, 1위를 기록했다. 1일까지만 하더라도 공매도량은 55주에 불과했다. 신성통상은 탑텐 등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브랜드를 운영한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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