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나선 상장사…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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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나선 상장사…효과는 글쎄?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7-10 13:51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최근 증시 부진으로 기업 및 최대주주들의 자사주 매입 바람이 불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끝나기도 전에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로 우리 증시가 주저앉자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실적악화에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단위 : 원 / 자료 : 한국거래소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날부터 오는 10월9일까지 자사주 213만6753주(약 2000억원)를 장내 매수한다.
주가 방어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넷마블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9만360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12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6만7000원)와 비교하면 1년 새 주가는 반토막났다. 가뜩이나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신작 게임 흥행 실패와 넥슨 인수 무산 등 악재로 주가도 낙폭을 키웠다.

단위 : 원 / 자료 : 한국거래소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보통주 9만4246주를 장내 매수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2억원으로, 지난달 10만2102주(약 13억원)를 매수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또다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올 들어 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쓴 금액만 20억원이 넘는다. 올해 들어 현대그린푸드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2015년 8월까지만 해도 3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내리막을 지속했다. 자회사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현대그린푸드 1분기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급감했다.



이외 다른 상장사들 또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선 상장사는 26곳에 달했다. 휴젤은 지난 4월10일부터 실시한 9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10만주 매입을 이달 완료했다. 이외 부광약품(499억원), KG이니스(81억원), 대한방직(28억원)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도 눈에 띈다. 최근 한 달간 키움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상장 후 처음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6억원을 들여 보통주 50만주를 취득키로 했다. 신영증권은 보통주 5만주, 우선주 5만주의 자사주를 오는 9월16일까지 석달간 장내에서 매입한다. 취득금액은 총 55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말부터 지난 11일까지 한 달반 동안 장내에서 보통주 150만주(약 198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자사주 매입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 둔화, 기업 실적 부진 지속,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수출 규제가 길어지면 코스피가 19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중 58%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지지했다는 여론 조사도 나오고 있어 중재위의 협상 진척이 느리고 수출규제도 유지돼 부정적 영향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코스피는 1900∼213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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