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늘어나 곳간 비어가는 정부… 부동산 투자 위축 여윳돈 는 가계

진현진기자 ┗ 3분기 채권·CD 자금조달 103.8조원, 전년동기 대비 19.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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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늘어나 곳간 비어가는 정부… 부동산 투자 위축 여윳돈 는 가계

진현진 기자   2jinhj@
입력 2019-07-10 14:05

순자금운용 규모 1년새 4兆 줄어


경제부문별 자금운용·조달 차액 규모. 한국은행 제공

정부가 올 1분기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일반정부 순자금운용 규모가 큰 폭 줄었다. 가계는 부동산이 안정되면서 투자수요가 감소해 여윳돈이 확대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반정부 순자금운용 규모는 6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조원보다 8조4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은 정부나 가계·비영리단체 등의 경제주체가 운용하는 돈(자금운용액)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자금조달액)을 차감한 여유자금을 말한다. 운용하는 돈보다 빌린 돈이 많으면 순자금조달이라 지칭한다.

1분기 일반정부 운용액은 53조1000억원, 조달액은 5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과 조달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37조5000억원, 28조6000억원 보다 늘었다.

이는 올 1분기 세입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지만 정부가 상대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재정지출을 확대한 영향이다. 일반정부 통계에는 정부 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 기금이 포함되는데 기금 수지가 흑자여서 순자금운용으로 나타났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금을 제외하면 순자금조달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중 경제상황이 전년에 비해서 좋지 않아 정책적인 측면에서 정부지출 투자 확대하는 식으로 재정 지출을 많이 늘린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는 지방세를 보충해 플러스 된다"고 말했다.


가계·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26조7000억원으로 1년 전 18조2000억원보다 8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6년 1분기 28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금융기관 차입금이 큰 폭 축소하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23조1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은행이 1분기 예대율 관리에 나서면서 예금 유치 경쟁이 일어났고, 가계는 채권이나 증권보단 예금을 늘린 경향을 보였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비금융법인기업 순자금조달 규모는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1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비금융법인기업은 보통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크다. 다만 올 1분기는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볼 수 없고 부진했던 측면이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다.

가계와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를 포함한 한국 경제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13조원으로 전년동기(17조3000억원)에 비해 4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2년 1분기 5조3000억원 이후로 최저수준이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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