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바른미래당 계파갈등 다시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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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바른미래당 계파갈등 다시 수면위로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19-07-11 16:56

"혁신위에서 계파갈등 재현 돼 크게 실망"…혁신위는 "손학규 재신임 여부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


바른미래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초 가까스로 혁신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며 계파갈등을 가라앉혔던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계파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주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 정도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갈등의 재현"이라며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몇 달 간의 내분을 이제 멈추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마련하려고 한다는 큰 기대를 가졌다"며 "하지만 계파갈등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현돼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혁신위 내에 당의 혁신보다 분열을 더 조장하려는 조짐이 있다고 우려했다. 주 위원장은 "젊은 혁신위원들을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것을 규탄하고 분노한다"면서 "손학규 퇴진이라는 얘기만 계속 하는 분들이 혁신위원들의 절반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혁신위가 논의 결과로 내놓은 1차 혁신안에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다른 당의 혁신안들과 비교해보면 제대로 된 안이라 하기 어렵다"면서 "더 논의하자고 간곡히 요청했는데…(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주 위원장은 지난 4·3 재보궐 선거 이후 계속된 계파갈등에서 바른미래당의 구원투수 격으로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당 지도부의 절반에 달하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가 손학규 대표 퇴진론을 주장해 당권이 매우 불안정했다. 혁신위 구성을 두고도 손 대표는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제안했으나 바른정당계가 반대하며 극한 갈등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주대환 호가 출항하며 큰 불을 끈 듯 보였지만 한 달도 안 돼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주 위원장에 이어 김소연 혁신위원도 사퇴의사를 밝혔고, 김지환·조용술 위원도 사퇴설이 돌고 있다.



그러나 혁신위는 주 위원장 사퇴에도 불구하고 1차 혁신안을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다.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21대 총선 승리 비전과 전략을 확인하는 공개 공청회 개최 △현 지도부 체제 평가 여론조사 실시해 '재신임' 여부 반영 △당 구조와 지도체제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대변인은 "혁신안은 당의 존립과 도약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한 공정한 제안"이라며 "혁신위는 정확한 진단과 날선 검증을 통한 과감하고 합리적인 혁신안을 제시하겠다.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의 결정사항을 존중해 적극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또 주 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주 위원장 개인의 거취 또는 의견일 뿐 혁신위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혁신위는 진통 속에도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이기인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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