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以熱治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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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以熱治熱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19-07-11 18:32



써 이, 더울 열, 다스릴 치, 더울 열.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다. 날씨가 무더우면 몸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쌓인다.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여 몸의 열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데서 생겨났다고도 한다.
12일은 초복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인 초복, 넷째 경일인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인 말복을 통칭해 삼복(三伏)이라 일컫는다. 올해 중복은 22일, 말복은 8월 11일로 한 달 가량의 긴 삼복 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에 복의 유래가 기록돼있다. 춘추시대 진(秦)의 덕공(德公)은 해충 피해를 막기위해 여름에 개를 잡아 세 번 제사를 지냈다. 이것이 민간으로 퍼져 여름이 되면 육식을 하는 풍습이 생겨났고, 오늘날 복날의 시초가 됐다는 설이다.

옛 사람들은 복날이 되면 쇠진해진 몸을 보신하기 위해 '이열치열'을 생각하며 뜨거운 음식을 먹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를 '복달임 음식'이라 한다. 주로 고기를 푹 고아낸 육수 음식들이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따르면 우리 선조들은 삼계탕, 개장국, 육개장 등을 먹어 삼복 더위를 이겨냈다.


복날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도 많다. '복날 개 패듯한다'는 말은 복날에 개를 마구잡이로 때려 도살한 데서 나온 말이다. 무자비한 폭력을 빗대어 표현할때 자주 쓴다.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무더위로 몸의 기운이 약해져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말복나락 크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말복 즈음이 되면 일조량이 많아져 벼의 생장속도가 빨라진 것을 표현한 속담이다.

예나 지금이나 복날은 덥다. 더위에 염소 뿔도 녹을 정도다. 더위에 복(伏)하지 않으려면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삼복더위가 찾아온 7월을 '이열치열'의 몸보신으로 건강하게 이겨내자.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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