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중산층 직업이 먼저 사라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7/2019071502102269660001[1].jpg?var=2137 "[논설실의 서가] 중산층 직업이 먼저 사라진다")
엘렌 러펠 셸 지음/김후 옮김/예문아카이브 펴냄
90년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신경제'가 대두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노력하면 직업의 사다리를 통해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 30년 가량 지난 지금 그 희망은 더 빛이 바랬다. '디지털경제' '4차 산업혁명'은 소수의 고소득 직업과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다수 저임금 직업으로 일자리를 양극화시켰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일자리의 미래 2018'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세계에서 창출될 일자리는 1억330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로봇 등 자동화로 인해 대체될 일자리는 7500만 개로 예상했다. WEF의 보고서는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그 2년 전에는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180도로 변한 WEF의 미래 일자리 전망의 배경은 무엇인가.
책은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 등으로 회계, 통계 분석, 법률 판단, 추론 같은 업무의 중산층 직업들이 무더기로 사라질 것이지만, 인공지능과 로봇보다 인간의 손길이 더 경쟁력 있는 네일아티스트나 심리상담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저임금 일자리는 오랫동안 남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일자리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아마존이 테네시주에 물류센터를 지으며 3000개 가까운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감동적 연설을 했지만, 새로 생긴 일자리 시간당 평균임금은 당시 미국 평균 시급 24.57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25달러에 불과했다고 비난한다. 저자 엘렌 러펠 셸은 보스턴대 저널리즘 교수로 세계 경제와 소비자 문화, 공공정책 등에 대한 연구와 저술로 유명하다. 비만의 원인을 추적한 '배고픈 유전자'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규화 논설실장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