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일본의 경제보복조치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면 대일·대미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해결의 핵심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성공방정식이었던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일 특사와 대미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 문제는 결국 외교적으로 풀 수밖에 없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일본과의 과거 악연은 한순간에 풀 수 없다.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해법'이 더욱 절실하다"고 특사 파견을 재촉했다. 황 대표는 또 "미국이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막아내도록 설득해야 한다.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관성이 붙은 일본의 독주를 막기 힘들 수도 있다"면서 "대미특사 파견 등 가능한 방안을 찾고, '국회 대표단'의 방일·방미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외교 라인 교체 등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황 대표는 "이런 극단적 사태가 벌어지도록 방치한 외교라인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신의 대상'이 된 외교부 장관과 외교라인 전체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정부와 경제계, 정치권이 참여하는 '민관정 협력 위원회' 구성, 국회 내 '일본규제 관련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 5당 대표 영수회담도 수용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위기 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경제보복조치 해결책으로 대일·대미 특사 파견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