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대구 새 아파트 분양가 70%↑…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이 대구
대전과 광주도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가 수준에 근접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만큼 부동산시장이 뜨거운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대구 새 아파트 분양가는 5년 새 약 70% 가까이 급등해 서울을 제치고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가팔랐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대전과 대구, 광주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96%, 13.56%, 19.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9.66%)을 웃도는 수준으로, 광주의 경우 21% 가량 오른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세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전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 2014년 대비 대전이 42.4%, 대구가 66.9%, 광주가 53.4% 오르면서 같은기간 32.1% 오른 서울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대구의 경우 약 2배 이상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이 5년 사이 약 3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대·광은 이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더 오른 셈이다.
세부 분양가를 살펴보면 대·대·광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6월 기준 대구 새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374만7800원으로, 인천(1282만7100원)을 넘어섰고 경기(1495만2300원)보다 조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과 광주 역시 인천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6월 기준 두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대전이 1147만800원, 광주가 1186만3500원이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 경기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가 평균 1388만97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일부 평균보다 낮은 지역의 경우 이들 세 지역보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들 지역의 청약열풍이 이어진데다 분양가 상승률도 가파르다보니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도 분양가 규제에 나섰다.
이달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대구 중구, 광주 광산·남·서구, 대전 서·유성구 등 6개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강화했다. HUG측은 "6개 지역은 최근 집값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올해 청약열기 서울보다 이들지역이 더 뜨거웠다. 전국에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1위를 기록한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를 비롯해 대구복현아이파크, 갑천트리풀시티 등 전국 청약경쟁률 1~3위가 대구와 대전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청약경쟁률 1~10위 중 5위(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과 9위(위례포레자이)를 제외하면 대구가 5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분양가 규제가 묶이면서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며 "그동안 청약열기와 분양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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