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구하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어처구니없는 말 바꾸기로 인해 어렵게 문을 연 6월 임시국회가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맹탕 국회'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면서 "민주당은 명분 없는 '정경두 지키기'를 중단하고, 국회법 절차와 무너지는 경제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오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민주당이 18일과 19일 연달아 본회의를 열자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제출한 정 장관 해임 건의안을 표결에 부치려면 먼저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보고한 뒤 24시간 뒤 표결을 해야 한다. 이번 회기에서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려면 18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 민주당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요구가 '정쟁'이라며 18일 본회의 개최에 반대했다.
오 원내대표는 "경계 실패에 이어 은폐·조작 의혹까지 제기된 북한 목선 사건은 야당 입장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추가경정예산안 못지않은 중대한 국정 현안"이라며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정부 견제임을 감안할 때 기강도, 양심도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정부와 군 당국을 향한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와 국방부 장관의 해임 건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마땅히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위해 의사일정을 협의하자는 야당의 요구를 발목잡기라 매도하며 협의를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 끌기에 나섰다"면서 "임시국회 회기 마감을 불과 나흘 앞둔 지금까지도 국정조사는 물론이거니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가결될 우려가 있다면서 본회의를 아예 열지 않겠다는 황당한 태도로 나오고 있다"며 "추경안 처리가 급하다고 두 달이 넘게 여론전을 벌이면서 한국당 등원을 압박했던 민주당이 정 장관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추경안 포기도 불사하면서 당초 합의된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황당한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따졌다.
오 원내대표는 "정 장관 해임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이 될지, 부결이 될지 지금 누가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는가"라며 "설령 가결될 확률이 높다하더라도 당초 합의에 따라 18일, 19일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열어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추경은 추경대로, 해임 건의안은 해임 건의안대로 처리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