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이달 IPO(기업공개) 기업들의 수요예측 일정이 빽빽하게 짜여진 이른바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하반기 증시 입성을 원하는 기업들이 공모절차에 돌입하면서 16~30일 사이에만 총 8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집중된 일정 탓에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우량 기업을 선별해 고르면 수익을 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전망이다.
◇7월의 IPO 슈퍼위크 총 10개 기업 줄이어=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슈프리마아이디를 비롯해 덕산테코피아, 세경하이테크, 그린플러스, 코윈테크 등 총 6개사의 수요예측이 이어진다. 지난주 대모엔지니어링과 윌링스가 수요예측을 마쳤고, 마지막주 레이와 에스피시스템스까지 나서면 총 10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7월에 몰렸다.
기업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기업 간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4일 코스닥 입성을 예고한 대모엔지니어링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전날 1268.6대 1을 기록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추후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공모규모가 가장 큰 곳은 덕산테코피아다. 화학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덕산테코피아의 공모규모는 691억~772억원으로 공모희망가(상단 1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3496억원이다.
스마트폰용 사출필름과 테이프, 데코필름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 세경하이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의 오포 등에 스마트폰 필름을 공급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58.9%인 343만주에 달해 유통물량에 대한 부담은 걱정거리다.
의료용 기기제조 회사로 지난해 괄목할 실적 성장을 이뤄낸 레이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공장 자동화 설비 기업 코윈테크와 에스피시스템 등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이들 종목들이 모두 특화된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예측 결과가 주목된다.
◇투자자금 쏠림 있을까…"저평가 기업 노려 투자기회 삼아야"= 기업공개 일정이 몰리면서 기업들은 공모가 가능 범위 중 자칫 하단에서 공모가가 책정될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은 정해져 있는 만큼 공모일정이 한데 몰리면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선택받지 못한 회사는 성장성에 비해 공모가가 저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요예측이 짧은 기간에 몰리면서 투자수요 분산으로 공모가가 예상 범위 하단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개별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도가 낮아진 만큼 저평가된 종목을 잘 골라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점은 부담을 키운다. 실제 겹겹의 대외 불확실성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내기주의 상장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와 펌텍코리아, 아이스크림에듀, 세틀뱅크 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는 실정이다. 이들 4개 종목의 평균 공모가 대비 주가하락률은 20%대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