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경5511조7000억원으로 집계
지난해 한국의 부(富)를 의미하는 국민순자산이 1경 551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8.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부동산자산의 확대가 국민순자산 상승을 이끌었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자산의 부동산 쏠림은 약 7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1174조4000억원(8.2%) 증가한 1경 5511조7000억원으로 추계됐다.
국민순자산은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늘었다. 토지자산은 전체 비금융자산 중 54.6%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8222조6000억원으로 7.6% 증가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은 2015년 407.1%에서 지난해 434.3%로 상승했다.
또 비금융자산 가운데 건설 자산(5,038조6000억원)도 6.8%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에 대한 큰 변동률,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전반적인 토지·건설 자산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8726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정부는 4080조9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은 2384조8000억원, 금융법인기업은 319조9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의 증가폭(559조5000억원)과 부채의 증가폭(103조5000억원)은 모두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금융자산의 증가폭이 급감했고 정부의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중 토지·건물 등 비(非)금융자산 비율이 77.8%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프랑스(68.5%), 영국(55%), 캐나다(53.6%), 일본(42%) 등 주요 선진국보다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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