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무역전쟁에 中성장률 하락 탓
업황 부진에 가격 하락세도 한몫
日수출규제 장기화땐 '일파만파'
경제 비관론 확산에 전망 먹구름
全산업 실적악화 … 韓기업 초비상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산업 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여파로 실적 눈 높이는 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29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34조51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기순이익도 99조270억원으로 2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07조9185억원으로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시장은 우리 경제 버팀목인 반도체 기업의 실적 쇼크를 가장 우려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54.6% 급감한 26조745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83.2% 감소한 3조495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1년 만에 영업이익이 6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성장률 하락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수출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여기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업황 부진에 따른 고정거래선 반도체 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일본 수출 규제까지 덮치면서 앞으로 실적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일본 수출 규제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한 달 전과 비교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8%, 21.2% 하향조정됐다. 일본 경제 보복이 현실화되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는 얘기다.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 또한 한 달 전보다 3.7% 하향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 반도체 기업에 타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 된다거나 확대될 경우에는 우리 반도체 산업은 물론이고 전세계 IT(정보기술)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먹구름이 꼈다. 대우조선해양(-64.4%), 롯데케미칼(-31.9%), 이마트(-23.4%), LG화학(-23.2%), SK이노베이션(-20.4%) 등의 영업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계속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GDP)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지속 되고, 다른 산업으로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공급 차질이 장기화 돼 하반기 내내 생산량 감소가 지속될 경우는 GDP 증가율 하락 폭이 0.4%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여타 산업까지 수출규제가 확대돼 하반기 생산량이 10% 줄면 GDP 증가율 하락 폭은 0.8%포인트까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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