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因循姑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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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因循姑息

이규화 기자   david@
입력 2019-07-18 18:17



<인순고식>인할 인, 따를 순, 잠시 고, 쉴 식. 일을 함에 있어 늘 하던 대로 하고 눈앞의 편안함만을 찾는 행태를 말한다.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임시변통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무엇을 판단해야 할 때 우물쭈물하며 결단하지 못할 때를 가리키기도 한다. 고식인순(姑息因循)으로도 쓴다. 눈앞의 손익만 좇는 사람을 비판할 때도 쓰인다.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인 구차미봉(苟且彌縫)과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인순고식 구차미봉은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만년에 아들 박종채에게 세상만사가 이 여덟 글자로 인해 무너지니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살라고 경계했다고 한다. 박종채가 아버지 연암의 기억을 기록한 '과정록'(過庭錄)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사 의미 있는 것을 이루려면 인순고식을 거슬러 행동하라는 경구다. 만사를 구습대로 따라하지 않고 편한 것을 버리고 일부러 불편함을 찾아 새로운 방도를 찾는 태도를 권하는 말이다. 또한 목전의 이익만 따지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화를 입는다는 의미도 있다.
회사와 나라도 인순고식에 매어 있으면 발전은커녕 퇴보할 것이다.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직원이나 공직자만 있으면 회사와 국가의 발전은 요원하다. 제품이나 서비스와 정책 개발을 하며 해오던 대로 살짝 겉만 바꿔 내놓는 일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인순고식을 척결하고 도전과 창의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경영과 국정의 요체일 것이다.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로 고식지계(姑息之計), 임시방편(臨時方便),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는 뜻의 상하탱석(上下탱石) 등이 있다.언발에 오줌 누기란 뜻의 동족방뇨( 凍足放尿 ) 등이 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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