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수출대국 중 한국 수출 감소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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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수출대국 중 한국 수출 감소세 1위

예진수 기자   jinye@
입력 2019-07-21 15:14
한국의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올해 들어 4월까지 세계 10대 수출대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큰 폭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일본이 이달부터 대(對) 한국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하반기 수출 전망이 한층 어두워지고 있다.


2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4월 10대 수출국 중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품 수출액이 증가한 국가는 중국과 미국 등 2개국뿐이었다. 나머지 8개국은 모두 감소했다.
10대 수출국 중 세계 7위 수출국인 한국의 수출 감소세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한국의 수출액은 1814억85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6.9%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감소 행진을 하고 있고,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3.5% 줄며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애초 반도체 가격 회복 등을 전제로 수출 경기를 '상저하고'로 예견하는 등 하반기에 수출이 반등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단가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악영향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인 독일도 이 기간 중 수출이 6.4% 줄었다. 수출 감소세 2위인 독일에 이어 일본이 10대 수출국 중 3번째로 감소세가 가팔랐다. 이달 초부터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는 일본은 1∼4월 수출액이 2338억3300만달러로 5.6% 줄었다. 이로 인해 10대 수출국 중 일본의 순위는 5위로 밀려났다. 1년 전 5위였던 네덜란드는 수출액이 2363억7100만 달러로 2.1% 줄어드는 데 그치면서 4위로 올라섰다.


한국에 이어 세계 8위 수출국인 이탈리아(-5.2%), 9위인 홍콩(-3.9%), 10위인 영국(-2.4%)도 모두 감소세가 가파른 편이었다. 수출액 데이터가 4월까지 집계된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1∼5월 상품수출액을 보면, 우리나라(-7.4%)와 일본(-6.3%), 홍콩(-4.3%) 모두 전년동기보다 수출 부진이 더 심화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아시아 경제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동아시아 국가의 수출이 이미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후퇴와 글로벌 전자업종 신규주문 감소로 강력한 역풍을 맞은 상태에서 일본과 한국 간 무역 긴장 고조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무역 전망에 하방 위험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 기업들은 일본 부품과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공급원을 찾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재구성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는 중장기적으로 일본 수출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로 세계 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지면서 올들어 4월까지 수출이 늘어난 중국과 미국 역시 수출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1∼4월 수출액은 7445억1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위 미국의 수출액은 5436억2700만달러로 0.5% 늘어났다. 다만, 5월까지 수출액을 보면 미국의 수출액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한 산업전문가는 "미·중 무역분쟁에 이은 한·일 충돌이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해외 수요가 줄면 다시 한국 수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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