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국가위기에도 … `대책`보다 `친일` 공방 몰두한 與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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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국가위기에도 … `대책`보다 `친일` 공방 몰두한 與野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19-07-21 18:10

민주당, "우리 선수 비난 新親日
한국당 경제한일전 백태클 경고"
민경욱, "靑 반일감정 선동" 반발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여야 정치권은 '대책'보다 '친일'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선공은 여당이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 한일전에서 자유한국당의 백태클 행위를 준엄히 경고한다.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는 것은 그야말로 신(新)친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국당이 연일 대법원의 판결과 정부의 사전 조치 미흡 등을 문제 삼자 이 원내대표는 '신친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른바 경제한일전에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 전력 다하겠다. 야당의 비협조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할 수 없는 조건에서도 우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과 수단을 총동원해 준비 태세를 갖춰가겠다"면서 "한국당이 정쟁을 선택해도 민주당은 경제를 중심으로 한 한일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친일 공방전의 청와대 주자는 조국 민정수석이었다. 조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통적으로 우파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법인데, 한국에서는 정 반대"라며 "일본 정부의 궤변을 반박하기는커녕, 노골적 또는 암묵적으로 동조하면서 한국 대법원과 문재인 정부를 매도하는데 앞장서는 일부 한국 정치인과 언론의 정략적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보수를 겨냥했다. 조 수석은 "게다가 (일부 정치인과 언론들은) 소재 국산화를 위한 추경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은 지난 18일에도 "대한민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전쟁'이 발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라고 언급해 친일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여당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친일'로 매도하거나 적대시하는 것은 지나친 편 가르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공격을 받은 한국당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친일프레임'은 한국당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다. 한국당이 한국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자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따가운 시선이 쏠렸고, 지지율 하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이)일본 통상보복 조치라는 국가위기마저도 추경 압박에 활용한다"면서 "국가적 위기 앞에서도 야당 탓을 하기 위해 친일 프레임을 가져가는 한심한 청와대·여당"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인 2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직 흘러나오는 말들은 죽창가, 매국, 이적, 친일뿐, 책임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능과 무책임의 정권, 정말이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와 여야 5당 대표 간 공동발표문의 '초당적 협력' 글씨가 마르지도 않았다"면서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면 '애국', 정당한 비판을 하면 '이적'이라는 조 수석의 오만함과 무도함에 치를 떨 지경이다. 국민 정서를 이분법적 사고로 나눈 것도 모자라, 반일 감정까지 선동하는 그 의도가 뻔하다"고 반발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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