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로 번진 日경제보복 바이러스

박정일기자 ┗ "혁신은 우연 아니다"…LG, `디지털 시대` 젊은 사업가 육성

메뉴열기 검색열기

글로벌 IT업계로 번진 日경제보복 바이러스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7-21 18:10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생산 차질
타 업종까지 '도미노 충격' 불가피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생산라인.

SK하이닉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파장이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에 '패닉'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일본의 '몽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차질이 글로벌 벨류체인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백색) 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다른 업계도 영향권에 들면서 '도미노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관련 수요업체는 물론 경쟁사들까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에 앞서 있는 대만 TSMC는 18일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히면서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사태를 '최대 불확실성(biggest uncertainty)'으로 꼽았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한일 갈등으로 인해 올 4분기 전망을 정확하게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수요업체들도 삼성전자 등에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거듭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니에서 분사한 PC 생산업체인 바이오(VAIO)의 대변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향이 현실화하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 밖에서 반도체를 대체 조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우려는 이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거래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발동된 이후 품목에 따라 최고 25% 급등했고, 낸드플래시도 6%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규제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가격의 폭등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이 외교적 사안을 빌미로 국제통상 질서를 무너뜨린 데 대해 비판하면서, 글로벌 벨류체인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후폭풍'도 경고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