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2일 전남 나주 본사 재난상황실에서 전력수급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했다.
이상고온 지속으로 전력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발전기의 불시 고장으로 예비전력이 200만kW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비상상황을 가정해 전력수급 대응 체계를 면밀하게 점검했다고 한전을 밝혔다.
이날 오후 4시에 전력 예비력이 400만kW로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전력수급비상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재난상황실 직원들은 △사업소와 핫라인 운영 △가용 통신 수단을 활용해 전력수급상황을 방송사에 통지 △한전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지 △전력거래소 등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조치를 실시했다. 이와 동시에 고객 건물에 설치된 냉난방기기의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전력수요를 감축시켰다.
오후 4시10분 전력 예비력이 200만kW이하로 떨어지는 전력수급비상 '경계' 단계가 발령되자 긴급절전 약정고객(172호)의 수요조정 등의 조치사항을 시행해 예비력을 확보했다. 이어 비상시 조치사항 이행에 따른 수요 감소와 발전기 이상 등에 따른 예비력 변동을 가정해 대용량고객 절전 협조, 절전 파도타기(전 직원들에게 절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직원이 지인들에게 절전 동참을 전파하는 것) 등 단계별 대응조치를 차례로 시행한 뒤 오후 4시 50분에 상황이 종료됐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이날 훈련에 참가한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전력수급은 한전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업무"라며 "공급설비 이상이나 기온변동에 따른 폭염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력수급대책기간이 끝나는 9월까지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22일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비상 훈련을 하고 있다. <한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