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청와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검토 발언을 두고 "역사 갈등을 경제 갈등으로, 경제 갈등을 안보 갈등으로 키우는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 파기를 언급했는데 진심인지 전략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며 "파기가 진심이라면 그것은 한미 동맹을 파기하겠다는 것인데 그러면 우리민족끼리인가"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최근 대일 대응 수위를 높이며 지소미아 파기 가능성을 열어두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는 비단 한일 양국 안보협정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미일 삼각공조의 또 다른 중요한 틀인데 그것을 깨겠다는 것은 한미일 공조의 이탈로 보인다"며 "한미 동맹마저 볼모로 삼는 외교 전략은 앞으로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만에 하나 지소미아 파기가 진심이라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안보 파탄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 일본의 통상 보복으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안보마저 위태로워지면 대한민국은 설자리가 없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과 북한 선박 국정조사를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안보 파탄과 기강 해이에 대한 국방부 장관 해임 표결도 못하겠다고 하고 북한 선박 국정조사도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 때는 3년 차가 될 때까지 5번의 국정조사를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받아줬는데 문재인 정권은 3년 차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국정조사를 안하고 있다. 5대 0이다"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방 관련 국정조사를 그동안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1993년부터 2013년까지 20년 동안 국회에서 국방 안보 관련 국정조사를 5번이나 했다"며 "터무니없는 논리로 호도하지 말고 추가경정예산안이 도깨비 방망이인양 말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