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센추리 폭스 인수 완료
11월 자체 OTT서비스 할듯
막강 콘텐츠 보유, 시장 주목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장에 최근들어 디즈니가 무서운 속도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준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디즈니+와 애플TV+ 진입 등에 따른 글로벌 OTT 시장 경쟁환경·사업전략 변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OTT 시장을 이와 같이 진단했다.
디즈니는 21세기 센추리 폭스 인수를 완료하고 자체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올해 11월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초기 가입자 극대화를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경쟁 사업자 대비 저렴한 수준인 6.99달러(한화 약 8200원)에 제공키로 했다. 주요 콘텐츠는 △겨울왕국(디즈니스튜디오) △어벤져스(마블) △토이스토리(픽사) △스타워즈(루카스필름) 등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1년 이내에 영화 500편과 드라마 에피소드 7500편, 최초의 실사판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를 포함한 오리지널 시리즈 25개도 편성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향후 디즈니가 보유한 여타 OTT서비스인 ESPN과 훌루와 결합 판매 방안도 검토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가족 취향을, 성인 취향의 콘텐츠 수요는 훌루와 ESPN+(ESPN플러스)를 통해 즐길 수 있어 넷플릭스, 아마존 비디오와 대응한 경쟁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위원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OTT 시장과 관련해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디즈니플러스 등 신규 진입 OTT가 단기간 내에 충분한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넷플릭스와 아마존 비디오의 2강 구도가 지속될 것 이라는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기대와 달리 복수 OTT 이용에 따른 구독피로와 경제적 부담 증가가 가입자 유치의 장벽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마블시리즈 등 콘텐츠 경쟁력 우위를 앞세운 디즈니플러스가 기존 2강을 추월할 가능성이다. 끝으로 강 연구위원은 기존 2강과 디즈니플러스 모두가 결정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다극화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1년간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해 애플TV+,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셜 OTT 등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비디오와 여타 OTT 가입자 규모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미국 상위 3대 OTT 사업자 가입자 규모는 아마존 비디오 6312만 명, 넷플릭스 5849만 명, 훌루(디즈니에 인수) 2295만 명 순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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