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우민·디오 제외한 6명 서울올림픽공원 달궈
각 멤버 솔로무대 선보이며 차기 앨범 기대감 키워
팬들 형형색색 형광봉 화제, 이수만·규현 깜짝방문도
자리에 앉아 노트북만 타닥거렸을 뿐인데, 콘서트 장을 나오니 온 몸이 땀범벅이었다. 그만큼 이날의 콘서트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열광적이었다.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여섯 명의 스타와 빛나는 응원봉을 열성적으로 흔드는 팬들의 만남은 가히 '빛'과 '빛'의 만남이라고 일컬을 수 있었다.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엑소의 다섯 번째 콘서트 'EXO PLANET #5 - EXplOration'(엑소 플래닛 #5 - 익스플로레이션)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수호, 백현, 찬열, 첸, 카이, 세훈 6명의 엑소 멤버들이 콘서트를 꾸렸다. 중국 활동에 한창인 레이와 군복무 중인 시우민과 디오는 함께하지 못했다.
비록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6인의 멤버들은 빈자리를 완벽히 메꾸며 1만 5천여 명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정규 5집 타이틀곡 'Tempo'를 시작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엑소는 'Transformer', 'Gravity', 'Sign'을 연이어 선보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콘서트 전체를 아우르는 온갖 빛깔의 프리즘과 기하학적 도형들은 이들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팬들 또한 색색 빛깔이 나는 응원봉을 들고 자신의 스타들을 힘차게 맞이했다. 공연장은 빛으로 가득 찼다.
엑소의 첫 솔로 무대는 백현이었다. 선 주문량 40만장을 기록하며 막강한 솔로파워를 보여준 백현은 스탠드 마이크를 잡고 'UN Village'를 열창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City Lights' 쇼케이스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웨이브를 곁들이며 살랑살랑 몸을 움직였다. 백현의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주목했다. 이어진 '24/7'은 빛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유성처럼 떨어지는 빛은 완전한 구로 변해 멤버들의 주위를 떠다녔다.
이날 콘서트장은 노란색으로 의상을 맞춰 입은 팬들로 진풍경을 이뤘다. 엑소의 2집 앨범 '엑소더스'의 색깔 구성을 맞추기 위해, 팬들이 은색의 응원봉과 금색을 상징하는 노란색 상의 등을 맞춰 입고 등장한 것이다. 이에 카이와 세훈은 "병아리 같다"며 백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고 말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첸은 "노란색이 민들레 같다. 민들레는 밟아도 죽지 않는다. 여러분들의 죽지 않는 열정 기대한다"며 팬들의 응원을 고취시켰다.
팬들과의 짧은 대화 후 수호의 솔로 무대 '지나갈테니'와 첸의 솔로 무대 'Lights out', 22일 첫 미니앨범을 발매하는 세훈·찬열의 신곡 'What a life+부르면 돼'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각자 개성에 맞춰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네 명의 그림자와 함께 등장한 수호는 무대에서 복근을 공개해 팬심을 흔들었고, 첸은 감미로운 미성으로 현장을 포근하게 채웠다.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세훈과 찬열은 유니크한 옷을 입고 등장해 경쾌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전했다.
엑소 콘서트를 위해 깜짝 손님도 방문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수장 이수만과,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 이특이 현장을 깜짝 방문한 것. 엑소는 이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엑소는 올해 안에 앨범이 나온다고 귀뜸해 팬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수호는 "콘서트 이후 앨범이 나온다. 겨울이 오기 전에"라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후 카이의 솔로 무대 'Confession'이 시작됐다. 카이는 엑소의 댄스 담당답게 화려한 퍼포먼스와 탄탄한 몸으로 시선을 끌었다. 엑소의 히트곡 '으르렁', '중독', 'CALL ME BABY' 무대도 차례로 이어졌다. 앙코르곡 '불공평해', '발자국', '여기 있을께'까지 부른 엑소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여러분이 있으면 언제나 춤추고 노래할 것"이라는 카이의 클로징 멘트처럼 엑소는 콘서트가 진행되는 3시간 동안 팬들을 향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현장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한편, 엑소는 오는 26~28일까지 단독콘서트를 3회 앞두고 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일정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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