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민간·개인 신청 몰려
9월에 우선 협상자 선정 예정
환경공해 문제로 경기도 용인시가 포기한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부지를 공개 모집한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서 백여개가 넘는 신청서가 접수됐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작한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36개의 의향서가 접수됐다.
전국 60개 지자체가 78곳 부지에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싶다며 의향서를 냈고, 민간·개인이 소유한 58개 부지에서도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는 네이버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네이버는 당초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건립 추진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한다는 취지에 따라 제2 데이터센터 부지를 공개 모집 형식으로 전환했다. 네이버는 일단 의향서를 접수한 곳들을 대상으로 안정성·환경 등 상세 요건이 추가된 제안 요청서를 보냈다.
네이버는 내달 14일까지 이들로부터 최종 제안서를 다시 받은 후,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안에 최종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 중에, 완공은 2022년 1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는 춘천에 이어 두 번째로 짓는 데이터센터를 5G·로봇·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한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에 네이버는 총 5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첫 데이터센터 '각'이 있는 춘천시에 네이버는 지난해 총 168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지역 고용 규모는 700여명, 인건비는 연 920억원에 달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