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온라인 재택 모니터링단'
4~6월 4189억원 피해예방 효과
#. 30대 초반의 여성 A씨는 SNS를 통해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SNS에 게시된 상품에 '좋아요' 숫자나 댓글이 많으면 별다른 의심 없이 구매했다. 지난 4월 특허청의 '온라인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에 취업하면서 3개월 동안 SNS에서 위조상품으로 의심되는 게시물만 600건을 찾아냈다. 그동안 당연히 정품으로 알고 구매했던 상품들이 소위 '짝퉁'인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SNS를 통한 상품 구매는 가급적 피하거나 꼼꼼히 확인한 후 구매하라고 지인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재택 모니터링단'이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온라인 재택 모니터링단 110명을 투입해 5만4084건의 위조상품 의심 게시물을 적발해 판매를 중지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이로 인해 소비자 피해예방 효과가 최소 41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니터링 결과, 위조상품 유통이 많은 브랜드는 구찌, 루이뷔통, 샤넬 등의 순이었으며, 이들 브랜드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위조상품 유통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품별로는 가방(1만7421건), 의류(1만2098건), 신발(1만1882건) 등이 전체의 76.5%를 차지했다. 또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외선 차단효과 등 소비자 안전과 관련 있는 선글라스를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4405건의 위조 의심 상품을 발견, 판매 중지 조치했다.
특허청은 오픈마켓, 포털 카페 및 블로그, SNS 등 온라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조상품 유통행위에 대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한 제품 구입 시 "정품 대비 싱크로율 100%, 이미테이션, A급, 정품과 동일, 완벽재현" 등의 문구나 "∼스타일, ∼풍, ∼타입, ∼ST, ∼레플리카" 등의 문구를 기재해 판매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 위조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모니터링단이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 단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위조상품 판매자에게 서비스 이용 제한·정지 또는 계정 삭제 등의 조치를 더욱 강력히 시행하고, 상습 판매자는 특허청 특사경에 고발, 입건될 수 있도록 협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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